회사는 소프트웨어와 같이 무형의 자산을 외부에서 구입하여 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으며 때로는 회사 내부적으로 특정 프로젝트 개발을 위해 투입된 비용을 자산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 회계기준에서는 기업내부적으로 개발하는 무형자산을 인식하기 위한 요건이 엄격하나 이걸 실무에 적용하는 것은 사실상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기술개발이 현대 문명을 이끌어온 원동력임을 감안할 때 기술개발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겠으나 회사 내부적으로 창출된 개발비를 회계상 자산으로 인식하는 건 복잡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회계기준에서는 개발비를 자산화 하는 요건을 기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걸 적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 것으로 보인다. 아래의 요건을 살펴보자. 매우 까다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회계기준상 개발비를 인식하려면 아래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 무형자산을 사용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그 자산을 완성할 수 있는 기술적 실현가능성
– 무형자산을 완성하여 사용하거나 판매하려는 의도
– 무형자산을 사용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
– 무형자산이 미래경제적효익을 창출하는 방법
– 무형자산의 개발을 완료하고 판매 또는 사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재정적 자원의 입수 가능성
–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무형자산 관련 지출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능력

현금흐름의 관점

개발비를 회계규정에 따라 자산으로 인식했다 하더라도 현금의 유출이 실제 발생하였다. 회사가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하지 않았더라면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은 개발비를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경우보다 작았을 것이다. 현금흐름표에서 개발비는 무형자산이기 때문에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에 표시된다.

사례) 바이오산업을 영위하는 a기업과 b기업이 있다. 현재 주가는 모두 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a기업과 b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의 경쟁력은 비슷한 수준이고, 재무구조도 모두 동일하다고 가정하자. a기업은 개발비를 자산화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b기업은 개발비를 전액 비용처리하고 있다.

그럼 개발비를 자산화한 a기업과 b기업의 재무정보를 살펴보자.
a기업이 개발비 90원을 자산화한 결과 a기업의 순자산이 b기업보다 90원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이 90원 증가하였으며 영업현금흐름도 90원 증가하였다. 대표적인 기업가치 분석시 참조되는 지표인 per, roe, pbr, 부채비율 등이 a기업이 b기업보다 우수하게 나타날 것이다. a기업의 영업현금흐름은 b기업의 그것보다 정확히 90원만큼(개발비를 자산화한 만큼) 높은 수치이다.

즉 단순수치를 비교하면 a기업의 재무성과가 b기업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질적인 현금흐름은 동일하지만 개발비를 자산화 하는 경우 영업현금흐름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수치에 의하여 a기업을 b기업에 비하여 우수한 것으로 평가하여야 하는가? 단순한 수치로는 알수가 없다. 즉 일반 투자자는 개발비를 자산화한 a기업의 기술성이 뛰어나거나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기가 어렵다. 따라서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이러한 개발비 인식금액을 고려하여 기업을 분석할 것이다. 매우 보수적인 투자자는 개발비를 모두 무시한 결과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a기업과 b기업의 가치를 동일하게 평가할 수 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투자자들은 b기업의 보수적인 회계정책으로 B기업의 경영진의 정직 성실성을 높게 평가하여 b기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