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채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신종자본증권과 관련하여 최근 몇 년간 주요 이슈가 되었던 건 이를 부채로 분류할 것인지 자본으로 분류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였다. 신종자본증권이 회계학적으로 부채인지 자본인지를 판단하는 건 쉽지 않다.

신종자본증권과 관련한 업계의 동향은 이를 자본으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신종자본증권을 누가 설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부채와 자본의 성격을 교묘하게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개인적으로는 그냥 부채가 맞다고 본다). 회사 입장에서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으로 분류하면 자금을 조달하였으나 부채비율은 증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자본으로 분류되었다고 해서 주주의 실질적인 순자산이 증가하지도 않는다(주주의 실질적인 순자산이 증가하지 않음에도 재무상태표상 지배주주몫으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주주의 실질적인 순자산이 증가하지도 않고 부채도 증가하지 않는다면 신종자본증권은 무엇인가?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으로 분류하더라도 이는 주주의 순자산이 아니며 자본으로 분류된 신종자본증권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투자자 즉 채권자의 몫이다(그런데 현재 회계상 재무제표상에 신종자본증권이 지배주주지분 몫으로 기록되고 있다는게 참으로 의아스럽다. what? give me a break! 아니 이자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으로 분류하는 것도 경악스러운데 이를 지배주주지분 몫으로 표시하는 건 거의 엽기적인 수준이다.).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분류할 것인지 자본으로 분류할 것인지에 따라 기업의 실질적인 재무구조가 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으로 분류된 경우 단순히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이 주주의 몫이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또한 신종자본증권에 지급되는 이자는 손익계산서에 표시되지 않음에 유의해야 한다. 신종자본증권에 지급되는 이자는 보통주에 지급되는 배당처럼 자본변동표에 표시되어 있다.

투자자는 회계기준과는 상관없이 이러한 신종자본증권에 지급되는 이자를 당기순이익에서 차감하여 실적을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신종자본증권에 지급되는 이자는 주주에게 지급되는 것이 아니고, 주주에게 지급되는 현금유출이 아니면 주주입장에서는 비용일 수 있다.

점점 회계가 복잡해짐에 따라 단순히 재무제표상의 수치만으로 PER나 PBR을 계산하는 건 그만큼 실질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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